패스 오브 엑자일: 스컬지에서는 최후에 죽는 자가 등장했습니다. 굶주린 악마들이 들끓는 평행 세계의 레이클라스트에서 온 신규 NPC죠. 이번 게시글을 통해 내러티브 디자이너 매트가 스컬지 리그의 각본을 쓴 과정을 되돌아봅니다.
스컬지 리그의 내러티브 작업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주 다르게 접근해야 했습니다. 우선 뉴질랜드 현지에서 거리두기가 진행 중일 때 리그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여러 번에 걸쳐 성우 녹음을 해야 했죠. 흥미로운 과정이었습니다. 어떻게 보면, 최후에 죽는 자 NPC의 대사 수가 많지 않고 피 도가니를 건네고 나서 곧 퇴장하는 것으로 구상했다는 점이 행운이었어요. 최후에 죽는 자가 3달 전의 탐험 리그만큼 복잡했더라면 절대 대본을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겁니다. 그리고 최후에 죽는 자의 성우인 제네비브 켄트는 원격으로 녹음하면서도 저희가 원하던 분위기를 잡아냈죠. 게다가 한 번은 엄청난 폭풍이 불어서 대사를 여러 번 딴 다음 바람 소리를 이겨 내며 편집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! 두 번째로 달랐던 점은 저희가 이번 콘텐츠에서 시도하기로 했던 새로운 접근법이었습니다. 이번 리그의 배경 대부분은 직접 언급되는 것이 아니라, 암시나 시사를 통해 제시됩니다. 탐험에서는 과거의 전설이 자세히 나와 그대로 따라갈 수 있었지만, 스컬지 리그는 기본 게임과 앞선 리그들에 언급됐던 수많은 정보와 연계되어 있어요. 관찰력 좋은 플레이어 여러분이 스컬지 리그가 출시되기 전부터 곧 공개될 스토리에 대한 훌륭한 분석을 많이 내놓으셨죠. 어느 가설이 맞다, 틀리다 확답할 수는 없지만 전말이 바로 밝혀지는 편보다는 더 재미있게 스컬지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. 최후에 죽는 자는 심한 충격을 받고 우울감에 빠진 상태이므로 무엇을 봤는지 자세히 말해주지 못합니다. 따라서 우리는 작은 단서를 통해 추측하는 수밖에 없죠. 그녀는 피 도가니가 혼돈과의 계약을 통해 작동한다는 사실을 유배자에게 말해줍니다. 이것으로써 플레이어는 혼돈과 손을 잡은 존재를 두 번째 만나는 셈이죠. 결전 리그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테지만, 시련의 대가는 혼돈을 한 번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알고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. 최후에 죽는 자는 자신이 "평행 세계의 레이클라스트"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, 이를 통해 평행 세계의 레이클라스트 대륙이 여러 개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. 최후에 죽는 자는 혼돈과 맺은 계약 덕분에 평행 세계로 전이할 수 있게 되었고, 유배자 또한 피 도가니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전이할 수 있게 됩니다. 유배자가 걸어온 파괴의 길 덕분에 우리가 아는 레이클라스트가 비교적 나은 곳이 되었다면, 일이 완전히 틀어진 평행 세계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. 어떻게 일이 틀어졌을까요? 침입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? 현재 확실한 것은 저 바깥에 종말이 펼쳐졌다는 것뿐입니다. 유배자들은 광기의 바다를 떠다니는 하나의 위태로운 보석과도 같습니다. 파멸이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죠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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